이제는 헤렌벤 차례다

2009/07/02 17:13  낑깡대부 ┏ Eredivisie
"만약 빅3를 위협하는 팀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헤렌벤일 것이다." 모두가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AZ가 우승을 차지하고 트벤테가 빅3에 버금가는 재목으로 성장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부진했는가. 아니다. 그들은 항상 상위권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단지 패권에 도전할만한 힘을 가지지 못했을 뿐이었다. 에레디비지의 대표 강호로 인식되면서도 유럽에선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팀이 바로 헤렌벤이다. 그런 이들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있다. 많은 계단을 오르고자 힘을 비축하고 인내했던 것일까. 과거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08/09시즌, 헤렌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적이 유력하던 프라니치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술레이마니와 자이벌론을 잃었다. 야심작이었던 마투시악은 건강 문제로 논의도 없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솔리에드 체제는 성적 부진으로 해체설이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헤렌벤은 인내했고 솔리에드는 대답했다. 후반기부터 차츰 자리를 잡아가더니 기어코 창단 첫 우승컵(KNVB컵)까지 품에 안았다. 새로운 전기가 시작된 것이다. 09/10시즌이 헤렌벤의 역사에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포페 '킹' 데 한 아래에서도 이루지 못한 에레디비지 우승의 한. 과연 솔리에드 체제가 풀 수 있을까.

헤렌벤에게 09/10시즌은 '위기'이자 '기회'다. 프라니치는 떠났지만 엘름은 적응을 끝마쳤다. 시봉은 노쇠했지만 엔리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파도풀로스, 듀리치, 코닝이 가세했지만 그에 따른 전력누수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전망을 밝혀준다. 해마다 한 명씩 '빅 네임'들이 팀을 떠나는 추세지만 사실 전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현재의 헤렌벤은 과거 빅3의 흐름 - 특급 선수 1명과 잠재력 있는 선수 2~3명을 바꾸는 - 을 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머대로 반 다이크와 루이스가 합류한다면? 양질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엄청난 팀이 될지 모른다.

전체적인 틀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공격에 중점을 둘 것이다. 솔리에드는 팀의 틀을 과감히 교체하기보다는 전임 감독 베르벡의 컬러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열쇠는 중원이 쥐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부진은 중원에서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중원 장악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프라니치-바이리넨-그린드하임을 동시에 내세웠던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부진했던 바이리넨을 내리고 정통파 수비형 미드필더 스베츠를 기용하면서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반 다이크에게 보내는 러브콜이 환영받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분명히 헤렌벤은 공격축구를 내세운 팀이다. 그럼에도 공격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봉은 하루가 다르게 노쇠하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프라니치는 바이에른으로 적을 옮겼다. 베렌스는 정통파 윙으로 득점을 믿고 맡길 자원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전망은 밝다. 파파도풀로스와 잉겔스텐은 적응만 마친다면 최소 두자릿수 득점을 책임져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브라이언 루이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루이스는 겐트에서 솔리에드와 호흡을 맞춰본 선수로 현 체제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솔리에드가 그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뼈대가 탄탄하다는 점도 09/10시즌을 밝게 한다. 특히 엘름은 축복이다. 그의 존재는 다양한 공격패턴을 제공하며 나아가 탄력적인 스쿼드 운용을 가능케 한다. 체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가 하면 영리한 플레이로 이를 역이용하기도 한다. 딩스다흐-바크 닐센이 보여줄 호흡도 기대된다. 정리해보면 1. 양질의 스쿼드, 2. 풍부한 그리고 재능 넘치는 공격진, 3. 탄탄한 뼈대 정도가 헤렌벤의 전망을 밝힌다. 물론 잠재적 불안요소도 있다. '영원한 숙제' 골키퍼진과 리더의 부재다. 만약 이 문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된다면? 3년 안에 패권에 도전하리라 감히 예견하겠다.

반 니스텔로이부터 훈텔라르까지. 특급 공격수를 여럿 배출해낸 클럽으로 이름을 알린 헤렌벤. 그러나 이들은 단지 '공격수 배출 양성소'에 그칠 클럽이 아니다. 에레디비지 내에선 탄탄한 재정과 뛰어난 스카우트 망으로 명성을 드높인 정상급 클럽이다. 충분히 트벤테, AZ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다. 하지만 그러려면 가시적인 성과가 따라야 한다. 헤렌벤에겐 앞으로의 2~3년 성적이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도약과 정체. 이들의 미래가 궁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낑깡대부 - Abe Lenstra

TALLOW ABOUT EREDIVISIE & ORANJE.

IK BEN AJACIED. IK BEN ORANJE.
2009/07/02 17:13 2009/07/02 17:13
TOP
http://sch-revolution.net/lasse/rss/response/480

09/10 위트레흐트,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2009/06/28 20:16  낑깡대부 ┏ Eredivisie

위트레흐트는 항상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00년대 초반, KNVB컵 2연패 당시만 하더라도 다크호스의 몫은 항상 위트레흐트 차지였다. 실제로 이들은 공수밸런스가 뛰어나고 힘과 기술을 겸비해 강팀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팀이었다. 특히 아약스는 위트레흐트만 만나면 작아졌을 정도. 그러나 이러한 이들이 어느 땐가부터 힘을 잃기 시작했다. 중상위권 경쟁에 가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유럽대항전 티켓을 획득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 처지가 되고 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 5시즌 동안 단 한 차례(16위, 05/06시즌)를 제외하고는 모두 과반수 아래의 성적을 기록했다. 90년대 중반, 강등까지 걱정해야 했던 암흑기가 돌아온 것일까.

정확히 1년 전, 난 NEC 네이메헨을 주목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들은 에레디비지와 UEFA컵을 오가며 조용한 바람을 일으켰다. 비록 벤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고 주장 비스헤르호프가 이적하면서 급격히 하락, 미완성에 그쳤지만. 이만하면 대충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렇다. 지금까지 09/10 에레디비지 주목해야 할 팀으로 위트레흐트를 선정하고자 거추장스러운 서론을 늘여놓았던 것이다. 물론, 나의 선택이 100%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09/10 위트레흐트는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가치 있는 팀이다. 또한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기도 하다. 왜 이들을 주목해야 할까.

일단 위트레흐트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골리부터 미들진까지는 에레디비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보름-켈러-반 다이크로 이어지는 중추는 리그 정상급 레벨로 손색이 없다. 또한 두 차티니어-바우터스 체제로 코칭 스태프진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사실 반 하네헴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당시 위트레흐트는 감독과 프런트진이 잦은 충돌을 일으켰다. 양측의 강력한 자존심 싸움으로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었다. 이러한 그라운드밖 잡음은 경기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차티니어-바우터스에 보이가 테크니컬 디렉터로 복귀,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선수들의 보강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더치의 미래라 불리는 반 볼프스빈켈과 주필러리그 특급 유망주 메르텐스를 획득한 것은 엄청난 수확이었다. 이들이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만 펼쳐준다면 반 더 훈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공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르로이 조지가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도 희소식. 여기에 공수에 기여했던 주전 센터백 켈러가 재계약을 마쳤으며 반덴베르흐-스쿠보 듀오도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는 점, 비테세 못지않은 탄탄한 유스를 보유해 탄력적인 스쿼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위트레흐트의 올 시즌을 기대하게끔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운송업 전문 '마무트(Mammoet)' 주주였던 반 세우메렌이 51%의 지분을 획득하며 대주주로 올라선 사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위트레흐트 시대(FC Utrecht Era)의 시작일 수도 있다. 반 세우메렌은 취임사를 통해 선수 영입, 훈련 시설 강화 등 구단 전반부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단의 규모, 에레디비지에서의 위치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지원을 받아왔던 위트레흐트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한편 반 세우메렌의 목표는 위트레흐트가 5년 안에 에레디비지 톱클래스에 올라서는 것이다. 희망고문일까. 실현 가능한 목표일까. 그 출발점에 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낑깡대부 - Abe Lenstra

TALLOW ABOUT EREDIVISIE & ORANJE.

IK BEN AJACIED. IK BEN ORANJE.
2009/06/28 20:16 2009/06/28 20:16
TOP
http://sch-revolution.net/lasse/rss/response/479